(신종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이번 주 예정이었던 보스턴교향악단 내한공연이 취소되면서 우리의 리스트가 더 소략해졌다- 혹 사태가 더 악화된다면 추가 여파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I. 올해의 핵심 공연/전시(Highligh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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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 그외 볼만한 주요 공연/전시

 

● 엘리자베트 레온스카야(Elisabeth Leonskaja) 피아노 리사이틀; 프로그램은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0~32번. 올해가 베토벤 탄생 250주년이고, 주지하다시피 피아노 소나타가 베토벤의 핵심장르 중 하나이기 때문에 특히나 이 30~32번 '세트'는 아마 올해 여러번 들을 수 있을 프로그램- 시간 여유가 되시는 분은 다 찾아서 비교해서 들어보는 것도 좋은 공부가 될 것이다.

- 4.11(토) 오후 5시,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 8/6/4만원

 

● 프랑수아 를뢰(François Leleux) 오보에 리사이틀;  로린 마젤이 상임이던 시절에 바이에른방송교향악단 오보에 수석이었다. 지금은 지휘와 솔리스트 활동을 병행 중. 피아노 반주는 에마뉘엘 스트로세(Emmanuel Strosser), 프로그램은 모두 프랑스 오보에 음악- 생상/풀랑/페쿠(Pécou)/뒤티외(Dutilleux) 오보에 소나타, 상캉(Sancan) 소나티나, 드뷔시 "색소폰과 피아노를 위한 랩소디"(잉글리시호른 편곡 버전), 보차(Bozza) "목가적 환상곡(Fantaisie Pastorale)".

- 4.16(목) 저녁 8시, 금호아트홀 연세, 6만원

 

● 장중보옥_도자소품, 장엄공덕_고려사경; 서로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니고 작은 테마전 둘을 동시에 진행한다. 전자는 아무래도 보통 전시 때 대작에 묻혀 지나가기 쉬운 소품들을 모은 것- 크기가 작다고 장인들의 솜씨가 따라서 줄어드는 게 아니기 때문에 전시품의 질은 우수하다. 11c 이전의 초기청자는 없지만 12c 이후로는 절정기의 순청자부터 시작해서 교태연리문청자/고려백자/조선전기 순백자 등등 포함해서 종류별로 고르게 구색을 갖췄고, 19세기 물건들은 때깔이 좋다. 후자, 고려사경은 문화유산으로서 여러가지 의미를 갖겠으나 미술사적으로는 특히 귀중한 서예사 자료이다. 이 전시는 거의 14c 것들로 이루어져 있지만, 남은 게 탁본밖에 없는 현실에서 나중에라도- 서체 연구가 제대로만 된다면- 통일신라부터 고려말까지 그나마 얼추 연대를 맞춰서 테마전이라도 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한국 서예사 아이템이 바로 이 사경이니, 뜻이 있는 분은 한번 관람해 볼 것을 권한다.

 ~ 2.22(토)까지, 호림아트센터, 성인 8천원

Posted by 이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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