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테스코 파이니스트 와인II
miscellaneous 2015. 6. 27. 00:35 |(이젠 한풀 꺽이지 않았나 싶지만 한동안 메르스 때문에 길에 차가 줄었다. 이럴 땐 조용히 집에서 부담없는 와인이나 뜯어서 한잔 하면서 보내는 것도 좋은 방법...
예전에 전품목 30% 세일을 할 때 한번 글을 올렸던 적이 있는 홈플러스의 테스코 파이니스트(Tesco Finest) 와인은 영국 본사의 마트 자체 브랜드 상품군에 속하는 와인들이다. 테스코 본사가 세계 와인시장의 큰손이기 때문에 판매가 책정의 기본이 되는 본사 가격 자체가- 특히 한국에선- 가격경쟁력이 있다. 더해서 와인을 잘 모르는 사람에게도 찾기 쉽고, 다가가기 쉽기 때문에 아마도 한국에서 가장 접근성이 좋은 데일리 와인 공급처가 아닌가 싶다.
- 지금은 분기에 한번쯤 3병에 50% 세일이 정례화된 대신에 가격표를 그만큼 올려붙였기 때문에 전형적인 '조삼모사'. 와인은 사서 둔다고 바로 썩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이렇게 되면 자연히 세일이 있을 때만 구매하는 것이 합리적인 소비.
- 아래에서 가격은 할인이전의 정가(네이버 지식백과에 '파이니스트 와인'으로 검색하면 나오는 '와인21닷컴' 가격 기준)인데 참고로 표시한 것이고, 변동의 여지가 있다. 또 빈티지는 최신으로 맞춘 것이기 때문에 실제 매장에서 발견할 수 있는 물건은 재고 사정에 따라서 1~3년 정도 더 오래된 것일 수 있다.)
I. 3만원대 이상; 와인이 비싸다고 꼭 맛있는 건 아니지만 어느 정도 비례관계는 있게 마련. 여기도 상대적으로 좀 좋은 와인들은 가격대가 높은 쪽에 속한다.
1. 파이니스트 에르미타주: Cave de Tain, Hermitage 2007, 8만9천원
이 파이니스트 와인들 중에서 가장 뛰어난 레드. 미각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바로 마시기보다는 마시기 한 두시간 전에 미리 마개를 열어두는 것이 좋다- 입안에 머금고 있으면 질감이, 느낌이 좋은 와인.
2. 파이니스트 비냐 마라 리오하 레제르바: Baron de Ley, Viña Mara Rioja Reserva 2009, 3만4천원
과실맛이나 향이나 뒷맛까지 여러 모로 둥글둥글한, 데일리 와인의 모범.
3. 파이니스트 비냐 마라 리오하 그랑 레제르바: Baron de Ley, Viña Mara Rioja Gran Reserva 2007,
4만9천원
대략 합당한 가격차이. 가격이 비싼 그만큼 딱 괜찮다. '그랑' 레제르바는 법적으로 최소한 5년, 즉 레제르바(최소 3년)보다 더 숙성시켜서 시장에 내놓는다는 의미.
4. 파이니스트 샤블리 프리미어 크뤼: Union des Viticulteurs de Chablis, Chablis Premier Cru 2011,
4만9천원
우리의 취향으로는 화이트 중에선 이것이 가장 뛰어난 선택. 같은 샤르도네 품종으로 더 고가(7만9천원)의 뫼르소(Meursault)도 있지만 이것은 '산지이름값'이 조금 너무 들어간 경우- 가격 대비는 별로라는 느낌이 강하다.
5. 파이니스트 샤블리: Union des Viticulteurs de Chablis, Chablis 2014, 3만4천원
역시 대략 합당한 가격차이의 기본적인 샤블리. 사실 초고가 와인도 레드가 많지만 저가의 가격대 성능비가 좋은 와인들도 레드가 더 많다. 이 샤블리도 그렇고 아래에서 소개하는 제품들도 그렇고, 화이트에서 가격 대비 깔끔하고 다양한 품종들을 구색을 갖춰놓았다는 게 이 파이니스트 와인의 강점.
6. 파이니스트 말보로 소비뇽블랑: Yealands, Marlborough Sauvignon Blanc 2014, 3만4천원
일랜즈Yealands는 와인스펙이터 100대 와인에도 이름을 올린 적이 있는 실력파. 해서 물건은 별 문제가 없는데 가격이 의문- 애초에 뉴질랜드 와인들이 그렇게 비싸지도 않고 이 정도 가격이면 다른 데서도 괜찮은 뉴질랜드 소비뇽블랑을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로 이것은 한국에서도 50% 할 때만 추천상품.
7. 파이니스트 프리미어 크뤼 샴페인: Union Champagne, Premier Cru Champagne Brut NV, 6만9천원
반값이면- 어쩌면 30%만 해도- 한국에서 가장 가성비가 좋은 샴페인이 아닐까?
8. 파이니스트 소테른: Yvon Mau, Sauternes 2010(375ml), 4만5천원
소테른의 와인들이 한국에서 그다지 인기가 있진 않은 것은데 아마도 처음 마시면 단 맛과 특유의 퀴퀴한 향이- 물론 그 뒤로 다른 향과 복합적인 맛이 존재한다- 먼저 와닿기 때문인지 모른다. 소테른이 본인 취향에 맞는지 시험해볼 수 있는 제품. 혹 취향에 맞는다면 샤또 리외섹(Château Rieussec)같은 괜찮은 물건이 장터에 단골로 등장하기 때문에 한국 시세로는 꽤나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할 수 있다.
II. 3만원대 미만
: 아마도 대형마트 와인코너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상품으로 소비자들에게 가치를 제공해줄 수 있어야 하는 영역.
1. 파이니스트 꼬뜨 뒤 론 빌라쥬: Cellier des Dauphins, Plan de Dieu 2013, Côtes du Rhônes Villages, 2만3천원
한마디로 생기있는 와인. 이 파이니스트의 론 지방 와인들 중에선 최저가지만 가성비로는 최고다.
2. 파이니스트 쿨라펠리 까베르네-까르메네르: Vina Ventisquero, Külapëlli Cabernet-Carmenère 2014/파이니스트 까르메네르: Vina Ventisquero, Carmenère Kuyen Colchagua 2014, 둘다 2만3천원
'Yali' 생산자 제품. 위의 것보다도 더 ‘스파이시spicy’한 와인.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게 좀 거친 것이 흠일 수 있지만 역시 가격을 감안하면 경쟁력이 뛰어난 와인들.
3. 파이니스트 소몬타노: Bodega Pirineos, Somontano 2011, 1만9천원
소몬타노 지역 고유의 모리스텔(Moristel) 품종과 시라/그르나슈 혼합. 모리스텔이 독특한 상큼한 맛을 내서 개성이 있다는 점이 장점. 영국 본사에서는 단종된 모양이고 혹 매장에 재고가 있다면 장기숙성형 와인은 아니기 때문에 너무 오래되었을 수 있다는 위험은 감수해야 한다는 점에 주의.
4. 파이니스트 몬테풀치아노 다부르조: MGM Mondo del Vino, 'La Francese' Montepulciano d'Aburzzo 2013, 2만1천원
바로 위의 셋과는 다르게 처음 입에 들어올 때 '임팩트impact'는 별로 없지만 뒷맛이 깨끗해서 밥이랑 같이 먹기 좋은 와인. 'La Francese'는 그냥 이 와인을 만든 사람이 프랑스 여성이기 때문에 이태리 사람들이 그녀에게 붙인 별명이라고.
5. 파이니스트 가비: Fratelli Martini, Gavi 2014, 2만5천원
우리 취향으로는 여기서 출시한 이태리 화이트들 중에선 가장 무난한 선택. 피에몬테 지역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재배된다는 코르테제Cortese 품종으로 만든다.
6. 파이니스트 소비뇽블랑 프루민트: P&F Jeruzalem Ormož, Sauvignon Blanc-Frumint 2013, 2만5천원
희귀한 슬로베니아 산. ‘프루민트Frumint’의 영향은 우리 입에는 단순 소비뇽 블랑 대비 더 쌉쌀한 뒷맛에서 보다 명확하게 느껴지는 듯하다. 같은 값이라면 상기 말보로 소비뇽블랑이 낫지만 개성이 있으면서 더 싸기 때문에 장점이 있다.
7. 파이니스트 스와틀랜드 셰냉블랑: Origin Wine, Swartland Chenin Blanc 2014, 2만1천원
뉴질랜드에 소비뇽블랑이 있다면 남아공엔 셰냉블랑이 있다. 남아공의 유명 와인메이커 아디 바덴호스트(Adi Badenhorst)가 컨설팅했다는 와인.
8. 파이니스트 피노 셰리: Bodegas Barbadillo, Fino Sherry NV(500ml), 2만3천원
한국에서 구하기 힘든 셰리가 어떤 스타일의 와인인지 짐작해볼 수 있는 와인. 아몬드 향이 특징적인데 샴페인만큼 차게 해서 마셔야 한다는 데 주의. 이 피노(Fino) 셰리는 셰리 중에서도 특히 맛이 아주 표준화된, 단순화된 종류기 때문에 온도가 낮아져서 향이나 맛을 잃는다기보다는 차가움이 톡 쏘는 맛을 강조하는 효과가 더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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