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볼 만한 공연/전시(2016.5.16 현재)

(우리의 취향이 다분히 반영된 것이긴 하지만 올해 양질의 공연/전시는- 적어도 3분기까지는- 예년보다 수적으로 빈곤해 보인다.)

 

I. 올해의 핵심 공연/전시(Highlights)

● 이중섭, 백년의 신화: 탄생 100주년 기념전. 일단 주최측의 얘기로는 50여개 이상의 소장처에서 모은 200여점이라는데 아마도 드로잉/엽서/편지까지 다 합친 숫자일 테지만 원래 대작이 많이 없는 화가일 것이고 이 정도 규모의 전시는 3~40년을 기다려야 다시 볼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 6.3(금) ~ 10.3(월),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분관, 성인 6천원(덕수궁입장료 포함시 7천원)

 

 

II. 그외 볼만한 주요 공연/전시

● 한일 국보 반가사유상의 만남: 국보 78호 금동 반가사유상과 일본 중궁사(中宮寺) 목조 반가사유상의 1:1 비교 전시. 중요작품을 나란히 놓고 비교해보는 것보다 안목을 높이는데 더 도움이 되는 방법도 없다. 작년 가을 '고대불교조각전'과도- 그때는 78호와 83호 반가사유상을 같이 볼 수 있었다- 연결이 되는 기획.

- 5.24(화) ~ 6.12(일),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 무료

 

● 보존과학, 우리 문화재를 지키다; 학생들이 많이 볼 수 있도록 방학기간하고 겹치게 전시일정을 잡았으면 더 좋았을 것 같은 전시. 광학현미경에서 3D-프린팅까지 이르는 문화재 조사/복원 기법들이 다뉴세문경/낙랑금제교구/신라금제태환이식/기마인물형토기/연가7년명금동불입상 등 토기/청동기/금속공예 분야의 대표적인 유물들과 함께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고 전시 후반부엔 실제 간단한 보존,복원처리 작업을 수행하는 것을 관람할 수 있는 'Open-Lab'이 설치되어 있다.

- ~ 5.22(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 무료

 

● 간송문화전 6부 "풍속인물화- 일상, 꿈 그리고 풍류"; 정확히는 풍속+도석인물화, 서로 구분되는 두 장르를 합친 전시. 지금까지와 같은 양식의 전시는 이번이 정말 마지막이라고.

- ~ 8.28(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배움터 2층 디자인박물관, 어른 기준 8천원.

 

● 막심 벤게로프(Maxim Vengerov) 바이올린 독주회; 2년전  폴리쉬 체임버를 끌고 와서 모차르트 협주곡들을 연주할 때엔 지휘 욕심에 바이올린과 활을 들고 360도로 뱅뱅 돌면서 부실한 연주를 들려줬지만 이번엔 다행히 독주회다- 바이올린 연주에만 집중하면 들을 만한 바이올리니스트. 반주는 바그 파피안(Vag Papian), 프로그램은 바하 무반주 바이올린 파르티타 2번 중 '샤콘느'/베토벤 소나타 7번/프랑크 소나타/이자이 소나타 6번/에른스트 '여름의 마지막 장미' 주제에 의한 변주곡/파가니니 '가슴 설레임(I Palpiti)' 등.

- 5.31(화) 저녁 8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15/12/8/4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