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전시 schedule

올해 볼 만한 공연/전시(2015.4.17 현재)

이현욱 2015. 4. 17. 23:46

I. 올해의 핵심 공연/전시(Highlights)

 

● 로열콘서트헤보오케스트라(Royal Concertgebouw Orchestra); 무엇보다 베토벤 교향곡 전곡 사이클이라는 게 특기사항. 베토벤 교향곡은 녹음이든 라이브든 언제나 전집을 사고 전곡을 들을 가치가 있는 음악이기 때문이다. 지휘는 이반 피셔(Iván Fischer), 9번 "합창"의 가수진은 소프라노 미르토 파파타나슈(Myrtò Papatanasiu), 메조소프라노 베르나르다 핑크(Bernarda Fink), 테너 마이클 샤데(Michael Schade), 바리톤 플로리안 뵈슈(Florian Boesch), 합창은 국립합창단/서울 모테트 합창단이 맡는다. 걱정할 점이 전혀 없는 건 아니라서 우리가 예전 피셔가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를 지휘한 교향곡 7번을 들은 기억으로는 전형적으로 정교하지만 차가운 베토벤이었고, 또 머나먼 아시아까지 와서 휴식없이 4일간 베토벤 전곡이라면 유명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태업 아닌 태업'을 하기 딱 좋은 여건. 하지만 이 정도 지명도가 있는 지휘자/교향악단 조합의 베토벤 사이클은 한국에선 처음이고 앞으로도 자주- 혹은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 의문이다. 프로그램은 20일 1/2/5번, 21일 3/4번, 22일 6/7번, 23일 8/9번.

- 4.20(월)~4.23(목) 저녁 8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33/23/17/12/7만원(합창교향곡이 포함된 23일만 38/28/20/15/8만원; 패키지 할인은 마감.)

 

● 빈필하모닉오케스트라(Vienna Philharmonic Orchestra); 베를린필은 2005년 이후로 주기적으로 투어일정을 잡았지만 빈필은 한국은 오랜만이다. 지휘는 크리스토프 에센바흐(Christoph Eschenbach), 프로그램은 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 23번(피아노 에센바흐)/교향곡 40, 41번(우리는 에센바흐의 지휘에서 역시 특별히 감동을 받은 기억은 없지만 빈필의 'all-Mozart'라면 프로그램은 좋다.).

- 10.10(토)(11일은 전석 기업(아마도 대우증권?)초대) 저녁 8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35/28/21/14/7만원

 

II. 그외 볼만한 주요 공연/전시

 

● 북독일방송교향악단(NDR Symphony Orchestra); 홍보물에 의하면 첫 내한이라고. 지명도로는 진작에 한번쯤은 왔을 법한 악단이고, 라이브를 한번 들어보고 싶은 악단이기도 하다. 지휘는 상임지휘자 토마스 헹엘브로크(Thomas Hengelbrock), 바이올린 협연에 아라벨라 슈타인바허(Arabella Steinbacher), 프로그램은 멘델스존 바이올린협주곡/말러 교향곡1번.

- 5.26(화) 저녁 8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26/19/14/9/6만원.

 

● 안드레이 가브릴로프(Andrei Gavrilov) 피아노 리사이틀; 해석의 개성이 분명한 연주자이기 때문에 러시아 레퍼토리를 제외하면 호오가 엇갈릴 수 있지만 이번엔 프로그램이 쇼팽 발라드 2곡(2/4번)을 제외하면 모두 러시아 작곡가들이다- 스크리아빈 소나타4번, 연습곡 Op.42-5번/라흐마니노프 전주곡(아마도 선별된 몇곡?), 악흥의 순간 Op. 16-4번/프로코피에프 로미오와 줄리엣 Op. 75 등등.

- 5.22(금) 저녁 8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12/9/6/4만원

 

● 벤젤 푹스(Wenzel Fuchs) 클라리넷 리사이틀; 베를린필 클라리넷 수석의 내한공연. 작년 가을엔 예술의 전당에서 다른 한명의 수석주자인 안드레아스 오텐잠머의 내한공연이 있었는데, 공교롭게도 프로그램도 베버 '그랜드 듀오 콘체르탄테'/슈만 로망스/브람스 소나타1번 3곡이나 겹치기 때문에 무슨 '신구대결(푹스는 1963년생, 오텐잠머는 89년생이다)' 비슷하게 된 셈. 다른 프로그램은 풀랑크 클라리넷소나타 FP184/생상 클라리넷 소나타 Op. 167/드뷔시 클라리넷과 피아노를 위한 랩소디 L. 116.

- 6.18(목) 저녁 8시, 금호아트홀, 전석 4만원, 청소년 9천원(학생증 지참시)

 

● 안네 소피 폰 오터(Anne Sofie von Otter) & 카밀라 틸링(Camilla Tilling); 보기 드문 듀엣 무대. 19c 스웨덴 출신의 대스타였던 소프라노 예니 린드(Jenny Lind) 헌정공연이라는 주제로 린드에게 헌정되었던 노래들이나 스웨덴 민요들을 포함시켜서 프로그램을 짠다는 구성. 반주는 줄리어스 드레이크(Julius Drake).

- 10.1(목) 저녁 8시, LG아트센터, 10/8/6/4만원

 

● 밀레, 바르비종과 퐁텐블로(Millet, Barbizon and Fontainebleau);  미국의 보스턴미술관(Museum of Fine Arts, Boston) 소장품만으로 된 전시기 때문에 우리가 옛날에 밀레하면 붙여서 외웠던 '이삭줍기'나 '만종'(둘다 오르세미술관 소장)은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간판 작품인 '씨 뿌리는 사람'은 도판이나 이미지파일이 아니라 원화를 한번 찬찬히 들여다볼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그리고 미술관 옆 둘레 2.3km 정도 되는 몽촌토성(이라기보다는 아마도 정확히는 하남 위례성의 남성)길은 따뜻한 봄날에- 사람이 좀 많다는 단점은 있지만- 30분~1시간 정도 산책하기 좋은 곳이기도 하다.

- ~5.10(일)까지, 소마미술관(올림픽공원 내), 어른 기준 1만4천원.

 

●  간송문화전 3부 "진경산수화"; 이번에는 특전이라기보다는 물량이 좀 많은 정기전 수준. 진경산수화라는 장르가 겸재를 빼면 별로 볼 것이 없기 때문에 차라리 겸재의 진경산수화첩들을 전부 꺼내놓았으면 전시의 수준과 격이 올라갔을 것인데, 어쩌면 이 문화전 시리즈가 언론에 보도된대로 총 12회 계약이라면 나중의 겸재특별전을 위해서 물량을 좀 아껴놓았는지도 모르겠다.

 

- ~5.10(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배움터 2층 디자인박물관, 어른 기준 8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