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2015년 3차 회화실 교체전시
I. 풍속화실
(이 방은 볼만한 그림은 다 예전에 커버했다는 기억.)
II. 인물화실
● 서염순초상; 얼굴이나 의복이나 나무랄 데 없이 깔끔하게 잘 된 A급.
● 해상군선도(전 단원); 아마도 진짜는 아니겠지만 ‘싱크율’ 있는 모작.
● 이채초상(작자미상); 전시설명대로 눈동자의 노란색이 특색이지만 그외 다른 부분의 묘사도 다 잘 되었다. 유일하게 흠을 잡는다면 심의의 옷자락 주름이 선에 묘미가 좀 없어보인다는 것.
III. 산수화실
● 송도사장원계회도(작자미상); 작자미상이지만 잘된 그림, 구도 감각이 있다- 반대편 벽에 걸린 ●사계산수도(심사정)의 '안티테제anti-these'. 전자는 송도 실경이기 때문에 자연의 도움을 받았다고 말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소재들이 짜임새 있게 화면 안에 들어가 있고, 후자는 나무나 바위를 못 그린다기 보담은 '포인트point'가 없는 화면구성이 더 문제.
● 부강정박도(전 겸재); 전시설명대로 부벽준으로 그린 돛이라든지 대담한 솜씨. 원경의 산들이 좀 진해서 원근감이 떨어져 보이지만 풍랑이 몰아치는 궂은 날씨를 감안해서 '젖어있는' 산을 그린 거라면 또 말이 된다. 전칭작인데 위작이라도 창의성이 있는 위작.
● 동정추월(이징); 그림이 지워져도 너무 많이 지워졌다- 여백을 충분히 활용한 건지 그냥 휑하기만 한 건지 판단하기 어려울 정도. 좌하단이 제일 많이 남아있긴 한데 그쪽도 선에 실린 힘을 알아보기는 어렵다.
● 산수(김창수); 우리는 이 사람 그림은 처음 봤는데 김수철 비슷하지만 눈에 익을수록 색감이나 촉촉함, 형태 잡는 감각이 다 조금씩 다른 것 같다는 기억- 다만 사람의 감각이라는 게 이름이 다르면 괜히 그림도 다르게 보이는 법이니 옆에 나란히 대놓고 본 사람들이 더 확실히 알 수 있을 것이다.
● 묘길상(김윤겸); 나란히 놓인 허필의 것과 함께 각자 대표작으로 꼽을 만한 잘된 소품.
IV. 화훼영모사군자실
● 응도(유숙); 화면 하단으로 달아나는 듯, 나뭇가지에서부터 하단의 작은 새로 이어지는 선이 감각이 좋다. 상단의 매와 하단의 표적 사이에 거리가 먼데 글씨도 적절한 위치에 들어가 있다.
● 화조도 2폭(전 단원); 진짜인지는 모르겠으나 잘된 작품. 처음 보기엔 허술하게 보이지만 들여다볼수록 알맹이가 있다. 보존상태가 조금 안 좋아서 지워져있는 상태에서는 농담조절이나 여백 쓴 것의 묘미가 확실치 않아진 것이 아쉬운 점.
● 노안도(양기훈); 수작. 최상단 하늘에서부터 조금씩 각도를 틀고 점점 크기가 커지면서 폭격하듯 낙하하는 기러기 떼들이 처리가 잘 되었다.
● 매화도&모란도(이한철); 그냥 깨끗하고 곱다. 모란이 매화보다 조금 더 잘 되었는지 모른다.
● 어해도8폭(장한종); 생선이나 게는 보는 재미가 있지만 전체적으로- 특히 배경 바위/나무가- 붓질이 거친 것이 흠.
● 죽조도2폭(전 이징); 능란한 솜씨인 건 맞는데 뭔가 2% 부족한 듯, 싱거운 느낌이 없지 않다. 솜씨 좋은 모작일까?
● 사계영모도(전 김식);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솜씨.
V. 궁중기록화/민화실
● 곽분양행락도(작자미상); 본이 있는 그림이라 그림이 크지만 화면이 짜임새가 있어 볼 만하다. 예전에 여기 걸렸던 그림 중에 같은 제목으로 김득신의 전칭작이 있는데 그쪽이 원본이거나 원본에 더 가까운 작품- 필력도 차이가 나겠지만, 이 그림은 보면 화면구성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베끼다가 잘못 옮긴 듯한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 이미 교체된 듯.